전체 글10 김금희 작가의 <대온실 수리 보고서>를 읽고 비내리는 창경궁을 걸었다 김금희 작가의 를 다 읽고 창경궁을 걸었다를 다 읽고 나서 바로 원서동과 창경궁을 다녀왔다. 봄을 재촉하는 비를 맞으며 깡통분식부터 빨래터까지 걸었다. 세탁소 등 골목마다 영두와 순신이 다녔을 곳들을 찾아보았다. 작가도 소설적 창작을 위해 이 거리를 백 번은 걷지 않았을까? 창경원의 서쪽인 원서동은 아직도 창덕궁 돌담벽에 기대어 건물들이 위태로이 서있었다. 작가는 낙원하숙으로 어디쯤을 생각했을까? 내 나름대로 한 곳을 찍긴 했다. 창덕궁으로 들어가 함양문을 거쳐 창경궁으로 넘어갔다. 일제강점기에 근대적 왕립도서관인 장서각이 있었던 자경전 터도 거쳤다. 돌아가니 이 소설의 주요 무대인 춘당지와 대온실이 있었다. 영두와 리사가 스케이트를 타던 창경원 춘당지와 그 앞의 대온실에서도 문자와 영두의 흔적을 발견할.. 2025. 3. 4. 2025년 제 83회 KBS 한국어능력시험을 보고나서 한국어능력시험을 보다 _ 시험 시작 전까지 2025년 2월 15일 토요일 제 83회 KBS한국어능력시험을 봤다. 시험을 언제 마지막으로 봤는지도 모르겠다. 아마 30년전 대학원 시절일까? 하여튼 내가 가장 나이 많은 응시생이 아닐까 생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한 문제 한 문제 풀었다. 시험 전날 연필 세 자루와 지우개를 수험표 위에 올려두고 잠들었는데 아침에 보니 필통이 필요했다. 연필심을 유지하려면 필통이 필요한데. 급한대로 연필 세 자루와 지우개를 봉투에 담았고 미리 찾아둔 기계식 시계를 차고 출발했다. 회사에서 멀지 않은 선린중학교에서 봤는데 숙대 뒤편이어서 찾아가기 어렵지 않았다. 9시30분까지 모두 입실을 완료해야 한다고 하여 9시 도착을 목표로 출발했더니 숙대앞에 오전 8시 30분에 도착했다. .. 2025. 2. 26. 죽음을 다룬 사랑이야기 <룸 넥스트 도어> 스페니쉬 로멘티스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페드로 알모도바르 Pedro Almodovar 감독은 스페인 영화, 특히 로맨틱 영화를 대표하는 거장이다. 1949년 생이니까 올해 76세다. 영화에서 다루는 존엄사를 고민하는 동년배도 많을 나이다. 그런데 알모도바르 감독은 2024년 첫 영어 장편 영화를 만들었다. 이제는 그의 필모그라피에서 후기작으로 불리울 작품들을 만들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후기작들도 (2019), (2021) 등이 모두 일흔 넘어서 만든 영화들이다. 놀라운 영감들이다. 노익장(?)을 과시하는 내가 좋아하는 감독이 클린트 이스트우드다. 1930년 생인데 78세에 그의 최고 영화인 (2008)를 감독했고 86세인 2016년에 을 연출했다. 현재 94세인데 작년에도 를 감독했다. 놀라운 분 참.. 2025. 2. 14. 엔딩이 최고인 영화 <타인의 삶>을 계엄 정국에 보았다 영화를 보게된 계기영화가 개봉했던 2007년부터 찜해 놓기는 했다. 씨네큐브에 걸렸던 영화기도 했고 내가 좋아하는 여러 평론가들의 평도 괜찮았다.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받는 것을 보며 다시 봐야지 했었다. 코로나19와 넷플릭스를 지나며 이 영화를 잊고 있었다. 을 내게 다시 일깨워 준 것은 두 가지 사건에 의해서 였다. ‘이영지의 레인보우‘ 관람을 갔더니 이동휘 배우가 나와서 노래를 부르더니 자신이 출연하는 연극을 홍보하고 있었다. 이라고 했다. 영화를 연극으로 각색했다고 했다. 그날 무대에서의 이동휘를 보고 그 매력에 빠져 연극을 보려는 심산으로 찾아봤다. 엘지아트센터에서 11월 말부터 시작한다고 되어 있었다. 예매해야지 생각하고 그 전에 영화를 볼까 말까 고민하면서 찾아보니 다행히 왓챠에 있었다... 2025. 2. 4. 제주 함덕의 터줏대감 털보식당 흑돼지 오겹살과 갈치조림 함덕의 터줏대감 털보식당 함덕에 자주간다. 선흘1리에 아는 분 집이 있어 그곳에서 묵게 되니 식사는 주로 함덕해수욕장 근처에서 하게 된다. 그 전에 제주에 오면 송악산 부근이나 함덕 서우봉을 좋아해서 자주 다녔다. 둘 다 바닷길 트레킹 코스이다. 푸르른 제주 바다와 청정한 나무들의 피톤치드를 즐길 수 있는 천혜의 길들이다. 이중 서우봉에 올라 함덕의 낙조가 인상적이어서 오후 늦게 함덕에 간 적들이 있다. 함덕도 여느 제주 바다처럼 개발 붐이 불어 예전과는 달리 카페와 무슨 무슨 함덕점 같은 제주 내의 지점 음식점이나 국적불명의 인스타그램 맛집들이 많이 생겼다. 이십년 동안 함덕의 여러 음식점들의 명멸을 지켜보면서 여전히 뚝심있게 한 자리에서 장사를 하는 곳이 바로 털보식당이다. 털보식당은 해수욕장 앞 버.. 2025. 1. 31. 제주 중산간에서 맛보는 정호영 쉐프의 우동 카덴 제주에서 우동을 먹어야 하는 이유 세 가지여행이나 출장으로 제주에 가면 첫 끼 식사는 무조건 제주 향토 음식을 먹는다. 각재기국이나 몸국이 나의 제주 첫 끼니다. 다음날 제주의 푸르른 바다와 맑은 하늘 그리고 울창한 한라산을 보면 이 자연 속에서 깔끔한 음식을 먹고 싶어 지기도 한다. 이 자연과 어울리는 단정하고 깔끔한 한 끼 식사를 하고 싶어진다. 내게는 그런 음식이 정호영 쉐프의 붓카케우동이다. 쫄깃한 면발에 쯔유를 부어 간장 베이스로 즐기는 면의 탄력감은 제주의 정갈한 자연과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제주에서 우동을 먹어야 하는 이유 두 번째는 산굼부리 옆이기 때문이다. 산굼부리는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운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마르형 분화구이다. 7만3천년 전에 용암이 분출하지 않고 움푹 파인 구.. 2025. 1. 30. 이전 1 2 다음